[대구/경북]우리 꽃으로 꽃길 만드는 영덕군 산업과 권오웅씨

  • 입력 2003년 4월 21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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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은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외국산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민족성에 맞는은근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요.”

경북 영덕군 산업과 식수조경담당 권오웅씨(43·6급)는 영덕지역 공원과 도로변 등에 우리 꽃을 심는데 앞장서고 있다.

포항과 인접한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1000여 평 규모의 소공원에 있는 10만본 가량의 각종 우리 꽃을 비롯해 이팝나무와 무궁화 등 100여 그루의 토종 나무는 모두 권씨가 선택해 심고 요즘도 꾸준히 가꾸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다.

1997년에 조성된 이 소공원에는 봄에는 기린초가, 여름엔 패랭이와 부처꽃, 붓꽃이, 가을엔 구절초와 층꽃 등이 활짝 피어 이 곳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계절별로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이 소공원은 영덕의 관문인 7번 국도변에 위치해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 등에게 좋은 지역 이미지를 심어주고 초중고 학생들에겐 자연생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

권씨는 또 경북도 내에서 처음으로 1998년부터 영덕지역 도로변에 우리 꽃을 심기 시작한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영덕지역 도로변에 조성돼 있는 소규모 화단 128개소 가운데 절반 정도에 우리 꽃이 심어져 있다.

그는 소공원과 도로변 등에 우리 꽃을 심어 잘 가꾼 공로로 최근 서울에서 산림청 주최로 열린 ‘제13회 우리 꽃 박람회’에서 우리 꽃길 조성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동농고 임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권씨는 “우리 꽃은 그동안 화려함을 뽐내는 외국산 꽃들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 꽃을 하찮은 들꽃으로 인식하지 말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고 음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덕=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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