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흥진/'쓰레기 줍던 아가씨' 아름다워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2분


코멘트
지난 일요일 전북 전주시 모악산을 등산했다. 산 중턱쯤 올랐을 때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자꾸 허리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손에는 검정 비닐봉투가 들려 있었는데, 내용물이 수북이 담겨 있었다. 가끔 산에서 쑥이나 나물을 캐거나 산딸기 밤 도토리 등 열매를 줍곤 하는 필자의 수준에 맞춰 ‘저 아가씨도 무슨 나물을 캐겠지’ 하고 아가씨의 손길이 가는 곳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검정 비닐봉투에 등산객들이 버린 종이나 귤껍질을 열심히 주워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젊은 아가씨가 혼자서 곱디고운 손으로 바위틈에 끼인 쓰레기까지 정성껏 줍는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쓰레기 줍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흥진 서울 마포구 망원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