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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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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최근 금호강 둔치의 동촌 구름다리∼제3아양교 구간에 있던 낡은 간이화장실을 뜯어내고 2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그 자리에 첨단시설을 갖춘 화장실 6개(사진)를 설치했다.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비,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시민 불편 해소차원에서 금호강변에 최첨단 간이화장실을 새로 설치했다는 게 시의 입장.
이 화장실들은 지붕이 성화대 모양의 독특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내구성 및 단열성이 뛰어난 재질이 사용된 데다 세면기, 경사로와 장애인 보조손잡이, 사용자 음성알림장치, 야간조명,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한 자동화난방시스템 등 갖가지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화장실들은 여름철 홍수때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이동이 가능한 특수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지역 경제와 대구시의 재정 상태가 지극히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 한다면 시민 혈세로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할 자치단체가 간이화장실 설치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들였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신천 둔치에 설치한 기존 간이화장실보다 두배나 비싼 간이화장실을 금호강 둔치에 설치한 것은 전시성 사업의 성격이 짙고 예산 낭비의 요인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난 2001년 2월 신천 둔치에 개당 설치비가 1990만원인 간이화장실 26개를 설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금호강 둔치 시민공원의 낡은 화장실을 이용해 온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제행사를 앞둔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적인 최고급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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