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12경' 발표 주민 반발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31분


“악취가 심한 울산공단의 ‘야경(夜景)’이 울산 절경으로 꼽히면서 울산 일출(日出)의 상징인 ‘강동 일출’은 왜 제외시킵니까.”

울산시가 최근 선정한 ‘울산 12경’(본보 12일자 A25면 보도)에 대해 일부 지역 주민들이 “선정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북구(구청장 이상범·李象範)는 13일 ‘울산12경 선정, 문제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17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없었던 ‘반구대’와 ‘작괘천’ ‘주전해안 몽돌밭’ 등 세 곳이 ‘울산 12경’에 포함된 반면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이 세 번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정자 일출’이 제외된 것은 심사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구 강동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정회 등 지역 주민 30여명도 “울산 12경에 ‘정자 일출’이 제외될 경우 시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강동권 관광개발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13일 울산시와 시의회를 항의방문했다.

이와함께 ‘울산공단 야경’이 울산 12경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하는 시민들도 많다. 공단 야경은 장치산업인 울산석유화학공단의 야간 공장가동을 위해 켜놓은 전원과 수백개의 공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각종 가스의 연소 불빛.

시민 김모씨(42·남구 매암동)는 “밤마다 공단을 지날때마다 악취 때문에 차창을 닫아야 할 정도인 울산공단의 야경이 12경에 포함되면 외지인들에게 ‘공해도시’라는 나쁜 이미지만 심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역과 관광상품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정했다”며 재심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최근 ‘가지산 사계(울주군 상북면)’ 등을 울산 12경으로 선정했으며 시의회 심의를 거쳐 17일 공포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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