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자 탈락 속출…수능 최저기준 충족못해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16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통과된 수험생 가운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못 미쳐 합격이 취소된 사례가 속출했다.

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은 인문계가 350.78점, 자연계 364.72점이며, 2등급(상위 11%)은 인문계 329.93점, 자연계 349.80점. 이는 지난해보다 1, 2등급 하한선이 5∼7점가량 높아진 것이다.

서울 D고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학기 수시에서 고배를 든 학생이 학급마다 1, 2명씩 나왔으며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 통과된 학생 10여명 가운데 절반이 수능 등급 기준에 못 미쳐 학생들이 허탈해 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에 지원했던 한 학생은 “수능시험을 못 본 것 같아 그동안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수능 2등급 안에 들지 못했다”며 “정시모집에서 소신지원을 한 뒤 안 되면 재수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D여고 역시 14명이 서울대 수시 2차 면접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였지만 공대와 농업생명과학대에 지원한 2명의 학생이 수능성적이 2등급이 되지 않아 불합격했다.

서울 J고의 3학년 부장 교사는 “수능시험을 못 치러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며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 정시모집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는 수능 2등급 이내를 최저 학력기준으로 정했고 연세대는 모집단위별로 1∼2등급을 받아야 수시 최종 합격이 가능하다. 중앙대 건양대 을지의대 조선대 의학계열과 경원대 세명대 동신대 한의예과 등은 수시모집 최저 학력기준으로 수능 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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