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시 "예산편성 주민의견 반영"

  • 입력 2002년 11월 13일 20시 29분


전남 나주시가 예산편성 과정에 시민들을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시민참여 예산제’를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은 관련 공무원들의 ‘배타적 고유권한’으로 인식돼 예산편성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웠다.

시는 먼저 이달 7일 시인터넷 사이트(www.naju.jeonnam.kr)에 최근 5년간의 예산편성 세부내용을 공개했으며, 15일까지 시민들이 10여개항에 걸친 설문조사서를 직접 작성해 2500억여원에 이르는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또 교육청 경찰서 등 관내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등 50여곳에는 따로 이 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담은 공문을 보내 지역간 균형발전 및 주민복지 증진 등을 위해 부문별로 예산안에 대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달말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전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을 초청해 내년도 예산안 설명회도 열 방침이다.

시민참여 예산제는 대의기구인 의회의 심의권과 다소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예산안 편성 제출 전에 이뤄지는 만큼 의회의 고유권한은 전혀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정훈(辛正勳·39) 시장은 “이 제도가 시 예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 시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반영되는 예산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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