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가족3명 엽총 참극 일단 자살추정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15분


6일 오전 6시20분경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이모씨(44·무직) 집에서 이씨와 이씨의 부인 정모씨(41·오락실 주인), 큰아들 이모군(19·전문대 1년) 등 3명이 머리부분에 엽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씨의 둘째아들 이모군(16·중 3년)은 경찰에서 “5일 오후 10시경 학원에서 돌아와 보니 대문이 잠겨 있고 집에서 전화도 받지 않아 집 부근 교회에서 잠을 잔 뒤 6일 오전 집으로 다시 가 담을 넘어 들어가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거실에서, 부인 정씨는 부엌에서, 큰아들 이군은 자신의 방에서 각각 머리에 총탄을 맞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엽총은 숨진 이씨 옆에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집안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이씨가 5월부터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씨가 부인과 아들을 쏜 뒤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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