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수사´ 핵심고리 김도술씨 국제수배 검토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0시 51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4일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김도술씨(55·해외체류)에 대해 정연씨와 무관한 별건의 병역면제 알선 등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최근 검거돼 조사를 받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비서출신 박모씨 등과 짜고 정연씨와 무관한 3건의 병역면제 알선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른바 '병풍'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 이후 국제 인터폴에 김씨를 공개수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25일 '병풍'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 이후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서도 조사과정에서 김길부씨의 인사 청탁관련 금품수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을 파악,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뒤 입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도술씨의 자진귀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병역면제 알선 혐의 등으로 김씨를 일단 입건했으며 공식 수배절차를 밟을 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길부씨의 비서출신 박씨에게서 "97년 당시 김 전 청장이 한나라당 K, H 의원 등과 H호텔에서 만났으며 J의원과도 별도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모임이 병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인지 여부를 모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길부씨는 당시 한나라당 의원 등과 호텔에서 만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등 박씨의 진술과는 차이가 있어 김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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