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박수근화백 미술관 양구에 개관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36분


강원 양구에서 출생한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朴壽根·1914∼1965) 화백을 기념하는 미술관이 25일 그의 고향 양구읍 정림리에서 문을 연다. 이 미술관에는 유족이 기증한 미공개 스케치 50여점을 비롯 수채화(1점) 판화(17점) 엽서모음 스크랩북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서민적인 화가’로 평가되는 박 화백의 유작은 세계적인 경매회사를 통해 한 점에 수억원이 호가되는 등 세계 미술계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다.

양구군은 16일 박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2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600평의 부지에 지상 2층(연건평 208평) 규모의 ‘박수근 기념 미술관’을 건립해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술관에는 60평 규모의 주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이 갖춰졌으며 인근에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휴양과 함께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4500여평 규모의 동산도 조성됐다.

특히 이 미술관에는 박 화백의 유가족이 기증한 안경, 연적, 편지, 도서 등과 함께 미 공개된 유품 등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화백은 1932년 제11회 선전(鮮展)에 ‘봄이 가다’로 화단에 데뷔한 뒤 ‘절구질 하는 여인’,‘빨래터’,‘일하는 여인’,‘고목과 여인’,‘나무와 두 여인’ 등 서민들의 소박함 삶의 모습과 순박한 농촌 풍정을 많이 그렸다.

박 화백은 1965년 5월 6일 간경화와 응혈증이 악화돼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기도 포천군 소홀면 동신교회 묘지에 안장됐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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