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업비자금' 출처·사용처 내일 발표

  • 입력 2002년 7월 9일 16시 35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9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관리해온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에 97년 12월 대선잔여금 수억원과 국가정보원 활동비 등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10일 홍업씨를 구속기소하면서 구체적인 돈의 출처 및 사용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수사정보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한 형사처벌 문제는 홍업씨 구속기소 이후 보강조사를 거쳐 이번주 안에 최종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99년 4월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에게서 성원건설 화의인가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10일 이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수용(李秀勇) 전 해군참모총장(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99년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수동씨를 두 차례 찾아가 '해군참모총장 관리방안'이라는 문건을 건네며 인사청탁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금품이 오간 사실은 발견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수용씨의 주변계좌 추적 과정에서 20억원이 들어 있는 차명계좌를 발견,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수용씨는 20억원을 아버지에게서 받았으며 이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업씨의 2000년 6월 오시덕(吳施德) 당시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청와대 조사 무마 청탁과 같은 해 11월 '미스터 피자'의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대한 수사는 별다른 비리 혐의를 찾지 못해 내사 종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를 유진걸(柳進杰) 이거성(李巨聖)씨 등과 함께 성원건설 화의인가 청탁 명목으로 13억원, 새한그룹 무역금융 사기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무마 명목으로 7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0일 추가 기소키로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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