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코코 학생봉사단’]“베풀면 더없이 뿌듯합니다”

  • 입력 2002년 7월 8일 19시 40분


‘코코 학생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제공 국립암센터
‘코코 학생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제공 국립암센터
경기 고양지역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코코 학생봉사단’이 2000년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중질환에 걸린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치매노인 등을 위해 목욕봉사를 하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 3월 출범한 이 봉사단은 원당중 백석중 정발중 지도중 등 4개 중학교와 주엽고를 비롯한 대진고 세원고 백마고 등 11개 고교생들이 참여하는 연합봉사단체다.

▼15개 중고교 700여명 활동▼

▽창립 배경 및 활동〓민간단체인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2000년 초 지역중고교생들이 입시공부에 쫓겨 ‘자원봉사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각 학교에 조직 결성을 의뢰했다. 이에 15개 중고교가 응해 학교별로 조직을 결성했다.

학교별로 단원 중에서 팀장을 뽑고 지도교사가 임명돼 주로 학교별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 700여명의 학생이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0년 창립 당시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에서 열린 꽃박람회의 마스코트 명칭인 ‘코코’를 따 이름을 붙였다.

최근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데다 심장 종양의 일종인 횡문근종에 걸려 일산의 국립암센터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진실양(7)을 돕기 위해 학교별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일일찻집을 열어 마련한 536만여원을 3일 이양에게 전달했다.

이 봉사단 소속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수업이 끝난 뒤 학교별로 보육원이나 양로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거리 청소나 청소년금연캠페인 등을 벌이기도 한다.

올 들어 월드컵을 앞두고 토요일마다 주엽역과 화정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한 줄서기 운동’을 벌이고 시민들에게 관련 홍보전단을 배포하기도 했다.

▼매주 보육원-양로원 찾아▼

덕양구 행신동 무원고의 코코학생봉사단은 격주로 학교 인근의 치매노인 요양원인 ‘샘터마을’을 찾아가 3시간 이상씩 목욕과 안마를 해주고 있다.

이 학교 봉사단 팀장인 2학년 장윤성군(17)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몰랐다”며 “공부 때문에 바쁘지만 봉사활동에는 반드시 참여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봉사단 소속 학생들은 ‘이진실양 돕기 운동’처럼 전체 학생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는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는다.

이 센터는 학생들과 함께 봉사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방학기간 중에는 경기 가평군 꽃동네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장애인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원봉사의 기초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특히 장애인봉사활동을 위해 학생들에게 수화를 가르치고 장애별 주의사항 등을 교육시켜 학생들이 스스로 장애인의 시각에서 봉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센터 김진경 상담실장(38·여)은 “자원봉사의 소중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입시에 쫓기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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