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리프트서 장애인 추락死

  • 입력 2002년 5월 21일 23시 23분


지체 장애인이 지하철역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숨졌다.

19일 오후 7시10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 1번 출구에서 1급 지체 장애인인 윤모씨(62·서울 강서구 등촌동)가 전동 휠체어를 탄 채 리프트를 이용하다 전동 휠체어와 함께 리프트 뒤쪽 계단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윤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일 오전 2시20분경 숨졌다.

경찰은 리프트에 안전 손잡이가 부착돼 있고 작동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윤씨가 리프트를 이용해 계단 위에 도착한 뒤 전동 휠체어를 전진시켜야 할 것을 잘못 조작해 후진하는 바람에 계단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대표 박경석· 朴敬石)는 “발산역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는 올해 들어 30여차례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리프트의 안전 장치가 부실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동연대 측은 또 “99년부터 지금까지 파악된 지하철역 리프트 사고만도 6건에 달한다”며 “전동 휠체어의 무게가 200㎏이나 되는데 지하철역 리프트의 한계중량이 225㎏밖에 안 되는 데다 리프트 바닥 면적도 전동 휠체어보다 좁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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