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인천시 “클린 월드컵”… 먼지와의 전쟁

  • 입력 2002년 5월 21일 19시 23분


인천시가 ‘CLEAN 월드컵’을 지향하며 몇 년째 ‘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각종 환경 관련 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던 주 원인이 먼지라는 인식 아래 월드컵 대회 만큼은 ‘먼지 없는 깨끗한 대회’로 치러내겠다는 것.

여러 가지 대책 중에서도 1999년과 지난달말부터 각각 시행되고 있는 ‘먼지경보제’와 ‘도로먼지 단속’은 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먼지경보제’는 미세먼지가 환경기준(150㎍/㎥)을 3시간 이상 초과할 때 경보를 발령,대형 먼지발생 사업장 등에 대한 규제가 가능하다.

도로먼지 단속은 인천항을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흘리고 다니는 각종 부스러기와 찌꺼기가 도를 지나친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

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에서 매주 이틀씩 단속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원목, 사료 등 원자재 수입이 많아 가장 큰 먼지발생지로 꼽히고 있는 인천항은 ‘조업 단축’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인천항 주변 먼지발생 사업장 900곳 등 1400개 사업장에 공문을 보내 “인천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조업을 단축해 줄 것”을 요청, 현재 절반 정도가 이에 동의한 상태이다.

시는 ‘악취 방지’에도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월드컵 대회 기간 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다 실제로 1997년 6월에 ‘악취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 업체 스스로 공해 방지를 약속하는 ‘자연환경협정’(1999년)을 비롯해 지난달 말에는 국가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대기환경 배출 기준 조례’를 제정, 공포하기도 했다.

시는 특히 월드컵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이런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시행, ‘환경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인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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