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지원 어려워진다

입력 2002년 3월 13일 11시 06분

200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이공계열 교차지원이 어려워지고 의학계열 입학정원이 크게 줄어든다. 어려운 이과 과목을 피해 문과에서 공부한 뒤 자연계에 응시하려 했던 학생들은 교차지원이 대폭 어려워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의학,약학계열은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으며 교차지원을 전면금지하거나 자연계 수능 응시자를 우선 선발 또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200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hwp파일 25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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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으로 의예과 치의예과 신입생을 뽑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대학이 9개교나 돼 의학계열의 입학문호가 크게 좁아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국 191개 대학의 2003학년도 대입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서울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총 모집정원은 37만9922명으로 전년도보다 1000여명 늘어난다. 반면 수능 응시생수는 6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평균경쟁률은 1.32대 1로, 2002학년도의 1.37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 66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2351명이 많은 1만2823명을 뽑고 2학기 수시모집은 165개 대학이 8160명 많은 10만5509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의 68.9%를 뽑는 정시모집은 가 군이 93개대 9만2049명(27.1%), 나 군 97개대 8만1411명(23.9%), 다 군 81개대 5만7461명(16.9%)을 선발한다. 정시 69개 대학은 분할모집을 한다.

의학전문대를 새로 도입하는 가천의대 건국대는 의대 신입생을 뽑지않고 충북대 경희대는 일부만 선발한다.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경희대는 치의예과를 선발하지 않는다.

수학능력시험은 5개 영역을 단순 합계해 총점으로 활용하기 보다 전공과 관련된 영역만 일부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늘어난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을 사전에 정확히 알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총점을 반영하는 대학은 95개, 일부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49개이고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59개로 증가한다. 수능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쓰는 대학은 수시에서 31개대, 정시 16개대.

이공계의 활성화를 위해 자연계 모집단위에 대한 교차지원의 조건을 강화한다. 교차지원을 아예 불허하는 대학은 연세대 부산대 등 28개로 2002학년도 22곳보다 6곳 늘어났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더라도 △자연계 수능응시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 포항공대 등 4개 대학 △자연계 수능응시자에게 1∼4%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조건을 단 대학이 3개에서 무려 113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아무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미정 포함)은 123개에서 8개로 현저하게 줄어든다. 자연계에 지원하려면 자연계 수능에 응시해야 유리하게 된다.

의예, 치의예, 한의, 수의, 약학 분야를 모집하는 의약계열의 경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2002학년도에 32개였지만 2003학년도에는 한 곳도 없으며 △교차지원 불허 대학이 16개 △자연계열 수능응시자 우선선발 대학이 9개 △가산점 부여 대학이 25개다.

대학별 독자전형의 경우 169개 대학에서 9만874명을 모집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