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협재동굴 길이는?

세계 최장의 화산동굴군(群)으로 알려진 제주 북제주군 한립읍 협재용암동굴지대(천연기념물 제236호)가 실제 규모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최근 4차례에 걸친 실제 측량결과 협재용암동굴지대의 총길이는 4.347㎞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1년 한국동굴학회 등에서 발표한 협재동굴지대 학술조사보고서의 17.174㎞와 비교할 때 무려 12.827㎞가 차이나는 것이다.

이같은 오차는 당시 협재동굴지대에 대한 조사가 실체 측량없이 목측(目測)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소는 또 “협재동굴지대에 포함된 협재굴 쌍용굴 재암천굴 초기왓굴 소천굴 등 7개 동굴 가운데 소천굴의 경우 협재동굴지대와 비교할 때 용암분출시기나 해발고도 등이 크게 달라 같은 동굴군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단일 용암동굴로는 세계 최장으로 알려진 만장굴의 길이 역시 믿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제주지역 100여개의 용암동굴에 대한 구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