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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1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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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체인 태광산업은 21일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폐교방침을 정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매년 10억원대의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왔으나 최근 부산과 울산공장 조업률이 60%대로 떨어져 구조조정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학교의 폐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재학중인 1학년 167명과 2학년 197명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88년 설립돼 수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태광여상이 사라지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태광산업에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계획했던 학생들은 꿈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회사측은 재직중인 교직원 26명 중 상당수를 줄이기로 한데다 2년 뒤 폐교하면 전원이 실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이에 따라 이 학교 교사들은 20일 태광산업 앞에서 태광여상의 일반 학교 전환과 신분보장 등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교사들은 “태광여상이 2년 뒤 폐교될 처지에 놓여 실직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회사측이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부산시교육청도 사립학교 폐교 때 교사들의 공립학교 전직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해주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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