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정성홍 최택곤…드러난 陳로비스트들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5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 재수사가 진전되면서 진씨의 로비스트들의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진씨의 로비스트들은 국가정보원 직원 출신으로 MCI코리아 회장으로 일했던 김재환(金在桓)씨를 비롯한 5명으로 이들의 로비 대상은 청와대 정치권 금융감독원 법조계 등 권력기관에 두루 걸쳐 있다.

김씨는 재수사 초기에 진씨에게서 12억5000만원을 받아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으며 가장 먼저 로비스트 명단에 올랐으나 도피 중이다. 김 의원은 당내 비중으로 볼 때 로비 대상이기보다는 ‘창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 경제과장은 재수사 도중에 김씨 이상으로 게이트에 개입한 로비스트로 떠올랐다. 정씨는 1억4600만원을 진씨에게서 직접 받은 사실이 밝혀졌으나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 아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5일 구속된 최택곤(崔澤坤)씨는 진씨와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 차관을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직원 출신인 김모씨 등도 지난해 거물급 변호사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로비스트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제는 로비스트가 다수 등장하고 있지만 로비의 전체 윤곽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씨가 로비스트를 직접 상대할 위치가 아니었고 국정원 출신들이 비중 있는 로비스트로 포진해 있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며 “김 전 차장을 수사하면 로비를 교사(敎唆)하며 총지휘한 인물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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