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현물 모금함' 등장…"라면·옷도 받습니다"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15분


‘이웃과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현금은 물론 라면이나 의류 화장지 비누 등 현물까지 받는 ‘구세군 현물 모금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전에 등장했다.

13일 오후 1시경 대전 서구 탄방동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하 1층 생필품 매장 입구.

“딸랑∼딸랑∼딸랑∼.”

귀에 익은 구세군 종소리는 울려 퍼지는데 구세군 사관의 주변에 자선냄비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커다란 종이 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충청지방구세군(지방장관 손명식·孫明植)이 설치한 ‘구세군 현물 모금함’. 가지고 있는 것을 부담없이 나누자는 의미로 종류에 관계없이 현물까지 받는 이 모금함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다.

이 때문인지 설치한지 3일이나 됐지만 이날까지 모아진 물품은 과자 30여봉지, 라면 20여봉지, 내의 1벌, 장난감 2점이 고작이다.

손 장관은 “아직은 ‘이게 뭔가요’라며 호기심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매장으로 되돌아가 물품을 사다 넣는 사람도 적지 않아 점차 호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세군측은 24일까지 물품들을 모아 여성 및 아동 불우시설 등에 보낼 계획이며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는 이 같은 모금함 운영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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