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民資 첫 투입…1단계 25㎞구간 8500억 규모

  • 입력 2001년 10월 30일 23시 20분


올 연말 착공돼 2007년 완공될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김포공항∼여의도∼고속터미널∼반포) 25.5㎞ 구간의 공사에 8500억원의 민간자본이 처음으로 투입된다.

서울지하철 건설에 민자가 투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또 민간사업자는 완공 이후 지하철 9호선을 최소한 30년간 운영하게 돼 지하철 서비스 등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기획예산처가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지하철 9호선의 토목구조물(터널 등)과 토지 보상 부분을 제외한 차량 도입과 시스템 및 차량기지 설치 등의 나머지 사업에 민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9, 1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외 민간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사업시행자 최종 선정은 내년 10월경 이뤄진다.

삼성과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캐나다의 봄바르디에, 프랑스의 알스톰, 독일의 지멘스, 호주의 매커리, 프랑스국립은행, 일본의 다이와증권 등 외국기업이 지하철 9호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맡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환승역이 13곳이나 돼 민간업체가 운영하더라도 마음대로 요금을 올릴 수 없다”며 “현행 요금 체계를 바꾸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9호선 1단계 구간에는 총사업비 2조416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9호선은 2단계인 반포∼올림픽공원∼방이 구간까지 완공되면 서울 강남과 강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축으로 자리잡게 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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