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냅킨용 두루마리 휴지에서 발암물질 검출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7시 44분


대구시내 일부 음식점이 냅킨으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형광증백제(FBA)가 검출됐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대구 수성구의 음식점 49곳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를 표본으로 수거해 분석한 결과 9개 회사 제품 가운데 7개에서 형광증백제 성분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형광표백제로도 불리는 형광증백제는 탈색처리 등의 용도로 섬유나 합성수지, 종이, 펄프 등에 첨가되는 화학물질로 인체에 오래 접촉될 경우 피부암은 물론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이들 식당에서 사용하는 사각형 냅킨 7개 제품 중 1개에서도 형광증백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식당 49곳 가운데 화장실용인 두루마리 화장지를 식탁에 비치한 곳은 12곳이나 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 음식점의 4분의 1 가량이 형광증백제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지를 냅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를 규제할 단속 법규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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