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로스쿨' 생긴다

  • 입력 2001년 10월 19일 00시 00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연계한 로스쿨이 탄생한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영산대(총장 부구욱·夫龜旭)는 내년부터 사법고시 시험과목을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편성, 미국 로스쿨의 ‘4+3년제’ 방식을 보완한 ‘4+2 한국형 로스쿨’ 과정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97년 개교한 이 학교는 99년 정원 130명의 법률행정학부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개설된 법무대학원에 타교출신 60명이 입학, 이 가운데 6명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로스쿨은 학부과정 4년은 사법고시 1차 시험과목을 중심으로, 대학원 2년은 2차 시험과목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들이 따로 고시원 등에 다니지 않고도 사법고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학생들이 학부과정만 졸업해도 기업체나 법무법인 등에서 법률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법률서식과 법률상담 등의 과목을 개설하고 모의소송 등을 통해 소송실무도 익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부장판사 등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된 5명의 법무전담 교수진을 구성했으며 분야별로 현직 변호사 28명을 겸임교수로 채용했다. 학부과정 신입생의 경우 수능성적 상위 4% 이내는 학비를 전액면제하고 도서구입비(월 30만원)를 지급하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부구욱 총장은 “법을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문제와 관련해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건전한 법적사고(Legal Mind)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사법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고전과 철학 역사 등 인문학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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