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6년째 복지원 봉사…대견한 高3

  • 입력 2001년 10월 4일 22시 00분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등을 수용하고 있는 강원 강릉시립복지원의 상담원 조병란(趙柄蘭·44)씨에게는 많은 후원자가 있지만 강릉 명륜고 3학년생인 박건영(朴建榮·19)군만큼 고마운 후원자도 드물다.

박군은 3일에도 이날 자신과 결연을 맺은 치매노인 박모(78)씨의 몸을 씻겨드리고 돌아갔다.

조씨에 따르면 박군은 중학교 1학년때인 지난 96년부터 한달에 한번씩 이곳을 찾아와 치매노인 박씨의 목욕을 도왔다. 또 용돈을 쪼개 매월 1만원씩 후원금을 강릉시립복지원에 보내왔다.

노인들의 방청소를 자청하고 어깨도 주물러드리며 말동무도 되어드리는 인정깊은 학생이었다.

지난달 21일 박군은 학원에서 귀가하던 중 138만원이 든 지갑을 주어 주인 양모(63)씨에게 전해 주기도 했다.

양씨가 사례금으로 20만원을 건네자 박군은 이 돈을 강릉시립복지원에 들고와 “추석차례상에 써달라”고 전달해 또 한번 이곳 노인들을 감동시켰다.

박군은 “어머니가 외아들인 제게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라고 복지원에 보내시곤 한다”며 “복지원에서 노인분들을 도와드리면서 삶의 지혜 등 오히려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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