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법무 "이용호사건 성역없이 수사"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18분


최경원(崔慶元) 법무부장관은 17일 검찰이 수사중인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 금융비리사건과 관련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에게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특별지시했다.

최 장관은 “이씨 사건을 둘러싸고 정관계 로비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수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최 장관은 “그동안 검찰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수사결과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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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검은 최 장관의 특별지시 직후 ‘이용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 사건에 대해 원칙과 정도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성역 없이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검은 “일부 정치권에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소위 배후 세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검은 “근거 없는 보도와 폭로를 계속해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하면 법적 대응 등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 같은 검찰의 입장은 궁극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특별지시 내용과 같은 것이며 이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 사이에 이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이씨와 검찰 간부들의 유착 의혹이나 소문은 구체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수사할 가치가 없고 수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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