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시행 '외국 공무원 대상 연수과정' 한국알리기에 큰 몫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6분


정부가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연수과정이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수를 받은 외국 공무원 중에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장차관 등 고위직이나 핵심 요직에 올라 한국과의 우호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84년부터 말레이시아의 중앙부처 국장과 과장 계장급 공무원 20∼30명을 매년 2차례 3주간 교육을 해왔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연수를 받은 외국 공무원은 모두 500여명.

연수내용은 국가 발전 전략을 포함한 전반적인 한국 소개와 행정관리능력 개발, 산업시찰 등으로 짜여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연수과정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편.

현재 말레이시아 중앙부처에는 ‘한국 연수파’ 공무원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고, 일부는 장차관 등 고위직과 핵심 요직을 장악해 ‘한국에 갔다 와야 출세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는 것.

중국의 간부급 공무원들도 94년부터 매년 한 차례 15∼20명씩 모두 200여명이 연수를 받았다. 이들 공무원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연수과정에는 주식시장 등을 포함한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와 사기업의 인적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무원들도 만델라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97년부터 매년 20명 정도 교육을 받아 그동안 100여명이 연수과정을 마쳤다. 또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공무원들도 93년부터 매년 한 차례 20여명씩 인사 및 조직관리 등 인적자원 개발 부분에 대해 중점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연수를 받은 외국 공무원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고 귀국 후 한국의 잠재적인 ‘우군’ 구실을 하고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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