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7만개 남아돈다…'임금 눈높이' 차 최고 50%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40분


실업률이 높더라도 구직자들이 임금 등 취업 조건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탓에 중소업체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용정보원이 22일 고용안정정보망인 워크넷(www.work.go.kr)의 구인―구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2만여개의 일자리 가운데 7만1000여개(59%)가 취업 조건 차이로 비어있다고 밝혔다. 워크넷에는 전체 구인 정보의 20% 가량이 수록되며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영업기획사무원 구직자는 월급 143만2000원을 기대했으나 구인 업체는 93만8000원을 제시해 격차가 49만4000원이었고 영업부서 관리자는 43만6000원, 통신공학기술자는 37만6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젊고 상대적으로 저학력인 기술인력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았다.

직종별 임금 기대액과 제시액 격차

직종구인자 제시 임금구직자 기대 임금격차
영업기획사무원93.8143.249.4
영업부서 관리자121.4165.043.6
기계공학기술자124.8156.031.2
무역영업원127.3158.030.7
영업지원사무원104126.622.6
금융사무원120.9133.212.3

지역별 일자리 경쟁률 및 취업률

지역유효구인자 수유효구직자 수일자리 경쟁률취업률
수도권4만6692명19만7179명4.20대 130.0%
영남권2만1779명14만39명6.43대 126.2%
충청권3884명4만5381명11.68대 113.9%
호남권5630명5만9946명11.18대 123.3%

기술공학기술자의 경우 고졸은 6000원, 전문대졸은 10만6000원의 차이를 보였으나 대졸자 는 31만8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구인 업체가 고졸과 대졸자에게 제시한 임금은 각각 122만6000원과 133만5000원으로 11만10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20대 구직자는 1만7000원의 격차를 보여 30대 26만8000원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재취업자가 이전 직장 수준의 임금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일자리가 집중됐다. 일자리 경쟁률은 수도권과 영남권이 각각 4.2 대 1과 6.4 대 1로 비교적 낮았고 충청과 호남권은 각각 11.7 대 1, 11.2 대 1로 극심한 취업난을 보였다.

중앙고용정보원 박천수박사는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임금이 맘에 들지 않아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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