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동 산불 이모저모]건조·강풍에 진화작업 애먹어

  • 입력 2001년 3월 20일 22시 59분


20일 잇따라 발생한 산불은 헬기 등을 동원한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강풍을 타고 계속 번졌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지난 12일부터 9일째 계속되고 있어 이날 발생한 산불 20건 중 14건만 진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이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림에 따라 전체 산림의 50% 이상이 입산 통제되고 전국 등산로의 80% 이상이 폐쇄된다.

▼포항▼

산불 때문에 긴급대피했던 흥해읍 금장리와 오도리 등 4개 마을 110여가구 주민들은 이날 오후 9시경 불이 민가쪽으로 번지지 않고 북쪽으로 올라가자 일단 귀가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산불이 나자 헬기 10대를 비롯해 주민과 공무원 등 25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순간 초속 20m의 강풍이 부는 데다 날이 어두워져 진화작업을 중단했다.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인 금장리 야산에서 개먹이를 끓이다 산불을 낸 이모씨(63·포항시 남구 오천읍)를 산림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영동▼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밤 바람이 잦아들면서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강릉시는 산불이 점차 인근 낙풍2리 민가쪽으로 번지고 있어 소방차 4대를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산불이 민가에 더 접근할 경우 17가구 주민들을 인근 옥계면 복지회관에 대피토록 통보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강릉과 삼척 고성 등 영동지방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 2만3000여㏊가 탔다.

<포항·강릉〓정용균·경인수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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