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경 부산 금정구 부곡3동 김도근씨(48·무직)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때마침 인근을 순찰중이던 금정경찰서 부곡3파출소 소속 이상기 수경(23·사진)이 이를 발견했다.
이 수경은 혹시 집안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불길을 뚫고 집 안으로 무작정 뛰어들어갔다. 당시는 불이 난 지 10여분이 지난 뒤여서 집안은 연기로 가득했고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수경은 다행히 현관 입구 작은 방에서 하반신 장애로 인해 대피하지 못하고 있던 김씨를 발견해 그를 업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불길은 곧 15평짜리 단층 슬레이트집을 완전히 뒤덮어 조금만 늦었더라면 김씨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규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는 이 수경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