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노사, 8개항 합의…파업 철회 발표

  • 입력 2000년 12월 3일 22시 38분


한국전력 노사가 3일밤 민영화법안 통과와 노조원 처우개선조치에 극적으로 합의해 4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던 한전노조 파업은 결국 철회됐다.

이에 따라 한전노조 파업을 동투(冬鬪)의 동력으로 삼았던 노동계는 향후 투쟁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또 공공부문 구조조정보다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초점을 맞췄던 민주노총이 한국노총과의 공조를 계속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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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양측과 정부는 이날 밤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마지막 특별조정회의에서 △법인 분할시 노조에 사전통보하고 근로자 고용보장과 근로조건을 협의 △민영화는 노조, 한전, 정부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제반 문제점 협의해 시행 △민영화시 고용승계 적극 노력 △육아휴직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오경호(吳京鎬)노조위원장은 “여야간 합의 정신을 받아들여 파업을 철회한다”며 “국가경제 회복의 핵심인 공기업 개혁에 반대만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노조는 1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가 한전 민영화 관련 법안을 정부안대로 통과시킬 것을 합의함에 따라 상임위 통과가 예정된 4일 오전 8시에 파업에 들어갈 것을 전 조합원에게 명령했었다.

<이명재·김준석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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