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남북 공동축전 추진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17분


제주도가 최근의 ‘남북화해와 교류의 중심’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국제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제주도는 지난달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제3차 장관급회담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한반도 해빙무드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또 한라산 백두산 교차관광 계획에 따라 이달중 북측 인사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내년초 남북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될 경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런 일련의 행사를 계기로 ‘평화의 섬’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도 관계자는 “91년 한소 정상회담이후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주변 강대국 최고 지도자가 모두 제주를 다녀간 것이 ‘평화의 섬’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해외로 수출되는 제주감귤의 브랜드를 ‘평화의 섬 감귤’로 명명하고 제주 향토음식과 북한 음식을 조합한 ‘평화 식단’도 만들 예정이다.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는 지난달 27일 북한 전금진(全今鎭)내각참사와의 면담에서 남북이 참여하는 평화연구센터 건립을 논의하는 등 ‘평화의 섬’을 위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이와 함께 △한라산 백두산 교차관광 정례화 및 직항로 개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남북 공동축전 제주개최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1월 공포된 제주도개발특별법에는 ‘국가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할 수 있고 행정 및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조항이 명문화돼 근거가 이미 마련된 상태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 기능을 위해 △국제평화 협력기구 유치와 연구소 설립 △국제평화관련 국제회의 유치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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