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전경등 8명 릴레이헌혈 백혈병 중학생 구해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전투경찰대원들의 따뜻한 사랑의 힘이 한 중학생의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되살렸다.

경기 부천북중 1학년에 재학중인 김학현군(13). 지난해 11월 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운 김군은 올초 어렵게 골수기증자를 찾아 이식수술을 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술날짜가 다가오면서 김군 가족은 수술용 피를 공급해줄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초조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김군 가족에게 3월 뜻하지 않던 곳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평소 김군의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서울 관악산 성주암의 임재홍 스님이 관악경찰서에 찾아가 김군의 딱한 사정을 알리자 이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전경대원 김현석 수경(21) 등 8명이 기꺼이 헌혈에 나선 것. 3월13일부터 5월8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친 전경대원들의 ‘릴레이 헌혈’로 김군은 무사히 골수이식 수술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퇴원,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와 학교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런 훈훈한 소식은 김군이 ‘생명의 은인’ 전경대원들에게 지난주 감사편지를 보내오면서 경찰내부에 알려졌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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