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폐업중 출근 간호사들 일부병원 휴가종용"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의료계의 집단폐업 돌입에 따라 이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는 병원측과 이에 반대해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간호사 및 일반직원들 간에 미묘한 갈등이 일고 있다.

경희의료원 노조에 따르면 병원측은 집단폐업 기간 중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어 별로 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휴가원을 쓰라”고 종용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일반병동의 간호사와 보조인력들 가운데 일부는 강제로 휴가를 가야 했다고 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노조측은 병원이 폐업에 돌입한 20일과 21일 각 병동의 강제 휴가 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노조원들에 대해 “강제 휴가원을 쓰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양대의료원도 비슷한 경우. 의료원측은 “직원들에게 휴가를 강제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노조 관계자는 “총 470명의 간호사 중 일부가 휴가를 권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21일 이 병원의 일부 간호사는 근무일이 아님에도 정상출근해 돌발상황에 대기하기도 했다.

간호사와 일반직원들로 구성된 전국 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번 폐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조합원들에 대해 ‘폐업 기간 중 휴가를 거부하고 전원 정상근무하라’는 지침을 전국 160개 지부에 전달했다.

<이원홍·선대인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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