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年1만명 넘어서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20분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판매하다 붙잡힌 사람이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유흥업 종사자나 무직자에 국한됐던 마약류사범이 2,3년 전부터 회사원 주부 운전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검 마약과(과장 박광빈·朴光彬 부장검사)는 26일 지난해 전국적으로 단속된 마약류사범은 1만589명이고 이는 98년의 8350명보다 26%, 95년의 5418명보다 95% 늘어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약류사범 중 회사원은 95년 170명에서 지난해 381명으로 124%나 늘었으며 같은 기간 운전사는 102명에서 192명으로, 주부는 53명에서 87명으로 증가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원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실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부는 호기심 때문에, 운전사는 야간 근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마약류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범죄로 단속된 사람 수를 계수화한 ‘마약류 범죄계수’도 97년 16에서 98년 18, 지난해 23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과장은 “이 수치는 중국 일본과 비슷하고 미국 420, 영국 161, 태국 222에 비하면 매우 낮은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마약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지만 방심하지 않고 마약퇴치를 위한 범정부적 홍보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약류 관련 상담 전화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080-022-5115.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