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銀 인출사태… 나라종금관련 위기소문 퍼져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48분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나라종금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해 ‘지방 K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시중에 퍼지면서 25일 광주은행 각 지점에서 고객들이 무더기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이날 서광주지점을 비롯한 일부 지점에 고객들이 몰려와 정기적금을 해약하는 등 수십억원의 예금을 찾아갔다.

또 이날 오후 ‘은행 부도설’까지 퍼지면서 고객들이 텔레뱅킹을 이용한 계좌이체로 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바람에 은행 전산망 가동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광주은행측은 이날 하루 동안 본점과 지점에서 모두 230억원 정도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유포된 악성 루머로 고객들의 예금 인출사태가 빚어졌으나 나라종금 사태와 관련한 광주은행의 부도위기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광주지원도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나라종금의 대출 관련 금융기관으로 거론된 K은행은 광주은행과 전혀 관계 없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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