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사건 수사]"김근태 고문때 정형근씨와 협의"

  • 입력 1999년 12월 3일 20시 11분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경감의 고문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85년 ‘김근태씨 고문사건’ 당시 경찰간부들이 안기부 대공수사2단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수시로 만나 수사내용을 협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근태씨 사건의 배후 혐의를 받고 있는 박처원(朴處源)전치안감 등 당시 치안본부 간부들이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정의원에게 8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도록 4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이에앞서 당시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장이던 박전치안감이 김근태씨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전희찬(全熹贊)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과 전전국장의 전임자인 성용욱(成鎔旭)전 국세청장을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근 이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전씨는 그러나 “김근태씨 구속 보고는 받았지만 경찰에 고문 수사를 지시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성전청장은 “85년에는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던 만큼 박씨를 만날 이유가 없었다”며 고문개입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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