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탈세사건 수사]"보광그룹 비자금 조성 집중추적"

  • 입력 1999년 9월 26일 19시 58분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26일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유경한(柳景漢)씨 등을 재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관련, 출국이 금지된 중요 피의자 수 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홍사장 일가가 개설한 1071개 차명계좌에 대한 자금 추적을 벌이는 한편 조세포탈에 적극 관여한 중요 피의자들을 본격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보광 자금부장 김영부씨 등 경리 관계자들도 다시 소환해 누구의 지시에 따라 주식 및 부동산 처분시 차명계좌와 허위 및 이중 계약서를 이용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보광그룹이 탈세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수사는 ‘조세포탈’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금횡령’을 중점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보광그룹이 96년 29개의 가공 거래처에 25억원의 당좌수표를 발행한 뒤 현금으로 인출하는 과정에서 회사자금이 유용됐는지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