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수사]동거녀들, 도피수단으로 이용당해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탈옥범 신창원은 동거녀들을 도피의 수단으로 철저히 이용했다. 신은 경찰이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곧바로 다른 동거녀를 찾아 나섰다. 두 여자와 동시에 동거하며 만일에 대비한 ‘제2의 은신처’를 준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10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읍의 사글세방에서 잠자던 신은 동거녀 신모씨(34)를 갑자기 깨우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신은 “누가 밖에서 맴돌고 있으니 도망치자”며 짐을 갤로퍼 승용차에 실었다. 하지만 집 주위를 샅샅이 둘러본 동거녀가 “아무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득하자 신은 집 주변을 직접 돌아본 뒤 차에서 짐을 내렸다.

신은 이 일이 있은 몇시간 뒤 성주군 초전면 대왕리 다방 여종업원 박모씨(28)를 유인, 차에 태워 성주군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날부터 같은달 18일까지 신은 동거녀 신씨와 박씨 사이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했다.

지난해 7월의 행적도 이와 비슷하다. 7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빌라에서 동거녀 박모씨(22)와 박씨의 복잡한 남자관계 때문에 다툰 신은 곧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섰다.

〈부산〓이명건·이헌진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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