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가족 구속史]이철희-장영자씨 부부수감 1號

  • 입력 1999년 7월 16일 19시 53분


재혼한 엘리트 관료와 여의사 부부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임창열(林昌烈) 주혜란(朱惠蘭)씨 부부가 결국 함께 구속되는 상황을 맞았다. 검찰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부중 한사람만 구속하는 것이 관례. 부부 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부부나 부모 형제가 함께 구속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이례적인 일.

유명인사중 부부구속 1호를 기록한 것은 이철희(李哲熙) 장영자(張玲子)씨 부부. 이들은 88년 5월 거액 어음사기 사건으로 함께 구속됐다.

이―장 부부는 91년과 92년 가석방된 뒤 다시 94년 어음 부도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씨만을 구속하고 이씨는 무혐의로 석방했는데 당시 이씨는 혼자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한참 동안 허공을 쳐다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형제가 함께 구속된 대표적인 경우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형과 동생인 기환(基煥) 경환(敬煥)씨 형제. 88년 5공비리 수사당시 형 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으며 경환씨는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비리사건으로 구속됐다. 당시 전 전대통령은 백담사에 유배중이었는데 전씨측에서는 노태우(盧泰愚)당시 대통령을 향해 ‘제사지낼 사람도 없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97년 한보사건 수사때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과 보근(譜根)사장 부자(父子)가 구속됐다. 당시 1차 수사팀은 부자가 함께 구속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들 보근씨를 불구속했는데 2차 수사를 맡은 심재륜(沈在淪)대검중수부장은 “비리의 대를 잇게 할 수는 없다”며 보근씨를 구속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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