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기획직원들 훈훈한 동료애…암투병 동료에 자발적 성금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12분


‘한번 직원은 영원한 직원, 한번 동료는 영원한 동료.’

병마와 싸우며 휴직중인 동료를 회사와 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돕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고대행사 금강기획 직원들은 15일 오후 전략4팀 김지완(金知完·34)차장의 서울 동작구 상도3동 자택을 방문, 성금과 격려 편지 등 ‘동료애’를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위암3기’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휴직계를 내고 수술을 받았다. 위의 75%정도를 제거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000만원 넘게 든 수술비와 당장의 생활비가 걱정이었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곧 회사에 전해졌다. 김씨가 속해있던 전략4팀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성금을 거뒀다. 김씨의 입사동기와 광고주들도 ‘성의’를 표시해왔다.

회사에서도 발벗고 나섰다. 휴직 3개월이 지나면 월급을 주지 않기로 돼 있는 사규와 상관없이 올 4월부터 임금의 50%를 지급했다. 양동용(梁東瑢)이사는 “직원들의 자발적 동료애를 보고 회사도 뭔가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김씨 돕기운동은 지난달 말 마침내 ‘전사적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500여명의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 1100만원을 모았다. 사내전산망에도 김씨의 회복을 기원하는 E메일이 쇄도했다.

“얼굴도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네요. 병마와 싸워 이긴 환한 얼굴을 보고 싶어요.”

“김차장님의 웃는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버스에서 책을 읽던 모습도 선하고요. 힘내세요.”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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