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앞 시민광장공원 「도심 집회터」막내린다

  • 입력 1999년 4월 28일 20시 07분


서울 도심집회의 ‘메카’였던 서울 종로구 훈정동 종묘공원(시민광장공원)에 대규모 조경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묘 앞 시민광장공원 시위시대’는 막을 내리고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이 그 역할을 대신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종묘공원은 총 면적 5만여평 규모로 지난해 5월1일 ‘메이데이집회’땐 4만여명이 모이기도 했던 곳. 종로구는 이달 중순부터 이 곳 3백여평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분리대를 설치한 뒤 소나무 감나무 철쭉 등 5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조경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사 장소는 집회 때 단상이 들어서고 집회 참가자들이 운집하는 공원 중심부. 공사가 마무리되는 5월10일경 이후에는 중앙에 작은 ‘숲’이 생겨나게 돼 대규모 집회를 열기에는 부적당한 장소가 된다.

종묘공원 공사로 집회 때마다 경비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경찰서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종묘공원을 관할하는 종로경찰서는 부담을 덜게 된 반면 동대문경찰서는 관내에 마로니에공원이 있어 한층 부담이 커지게 됐다.

종로구는 28일 “종묘공원 공사가 끝나면 노인 등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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