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옥고」與의원들, 보상금 경북고 기탁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80년‘김대중(金大中)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동교동계 의원들이 정부 보상금 1억2천만원을 대구 경북고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동교동계 핵심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 김옥두(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 설훈(薛勳)기조위원장 및 김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은 최근 접촉을 갖고 보상금을 지역화합의 ‘종자돈’으로 사용키로 하고 한총무와 김위원장이 5천만원씩, 설위원장과 김홍일의원은 각각 1천만원을 내놔 모두 1억2천만원을 모았다.

한총무는 “마산 출신인 설위원장이 전남 담양의 한빛고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증해 우리는 경북고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3공부터 6공까지 권력층을 배출했던 경북고를 선택한 데는 이 학교 출신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권유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보상금 5천7백만원을 받은 한총무는 나머지 7백만원을 광주구속자협의회에 기증했으며 1억3백만원을 받은 김홍일의원은 나머지 9천여만원으로 5·18정신을 계승하는 장학재단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1억2천3백만원을 받은 설위원장은 나머지 1천만원을 5·18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김영철씨의 미망인 김순자씨에게 전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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