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앞바다 怪선박 출현, 軍추적하자 北도주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14분


인천 강화군 주문도 남방 10㎞ 해상에 괴선박이 출현, 군과 해양경찰에 적발돼 추적당하자 20일새벽 북한해역으로 달아났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이와 관련,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10t규모의 선박이 해주에서 와서 해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일 오전3시55분경 강화도 전지역에 무장간첩 침투시 내리는 최고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도개 하나’를 발령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면서 내륙침투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 발견 ▼

합참은 20일 오전1시45분경 인천 강화도 화도면 장곶앞 2.7㎞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괴선박’이 해군 레이더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괴선박’은 19일 오후8시부터 강화군 주문도 남방 10㎞ 지점에서 북상하기 시작, 해병대 모사단 작전구역인 장곶 앞바다에 도착해 화도면 해안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참은 ‘괴선박’이 발견된 장곶 앞바다 수심이 0.5∼2m밖에 안되는 데다 달이 뜨지 않는 등 시정(視程)이 나빠 레이더 탐지가 어렵게 되자 해군이 보조함정과 헬기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괴선박’은 해군이 조명탄을 터뜨리는 등 추적에 나서자 진로를 북으로 돌려 시속 7노트(13㎞)의 속도로 석모도와 서검도 앞을 지나 도주했으며 오전5시9분경 해군 레이더 감시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합동신문조관계자는 장곶해안에서 경계근무중이던 초병이 “20일 오전1시경 북한 반잠수정에 4명이 타고 있는 사실을 야간투시경으로 발견, 즉각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 조치 ▼

합참은 해당부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오전3시10분경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이어 오전3시55분경 강화도 전지역에 무장간첩 침투시 내리는 최고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도개 하나’를 발령했다.

합동신문조는 해안초병이 ‘괴선박’을 북한 반잠수정이라고 진술한 데다 5백여척의 강화도 민간선박 중 당시 조업중인 선박은 한척도 없었던 사실을 확인, 북한이 간첩을 침투시키려다 발각되자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상근기자·강화〓박정규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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