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달부터 이름표 달고 근무한다…비리유혹 차단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08분


경찰이 금품을 요구하거나 고압적이고 불친절할 때 민원인들은 바로 이름을 확인, 신고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다음달 1일부터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복을 입고 근무중인 경찰관은 반드시 이름표를 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선파출소와 교통 경비 방범 민원업무를 보고 있는 경찰관들은 군인들처럼 제복에 천으로 만든 이름표를 달아야 하고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찰관들도 경찰서 내에서는 반드시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윗옷에 달아 민원인들이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찰은 이같은 실명제가 실시되면 그동안 경찰에 붙어다니던 ‘가장 불친절한 기관’이라는 오명을 씻는 것은 물론 일선 경찰관들을 각종 비리의 유혹으로부터 사전에 차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통단속 과정에서 운전자들이 단속 경찰관들의 이름을 알 수 있게 되면 경찰관 스스로가 민원인의 신고를 두려워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근(徐聖根)경찰청 경무국장은 “보다 친절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명제를 실시하는 만큼 앞으로 불친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경찰관들은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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