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議政감시단」만든다…국회와 운영방안 협의중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감시할 ‘국회 의정감시단’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 의정감시단은 20,30대 대졸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미취업자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회가 국정을 제대로 견제했다면 우리 경제가 이 지경이 됐겠느냐는 문제의식과 넘쳐나는 고학력 미취업자를 의정활동 감시에 활용하자는데서 단초가 마련됐다.

의정감시단은 공선협 공동의장을 지낸 서울대 손봉호(孫鳳鎬)교수와 기독교윤리실천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아이디어를 내 현재 국회사무처와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협의중이다.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에서 속기록을 근거로 의원들의 회의출석과 발언횟수 등을 점검하는 ‘사후’감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 의정감시단은 철저하게 ‘상시’감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의원 개인별로 파일을 만들어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본회의와 상임위회의에 빠짐없이 참관, 의원들의 법안에 대한 표결이나 발언내용을 상세하게 모니터해 의정활동 충실도는 물론 보수 진보 등 성향까지도 분석, 공개한다는 것. 감시단의 운영기금은 모 종교단체로부터 기부받기로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1백명선의 감시단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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