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반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주택가 골목길. 이곳에서 놀고 있던 윤채은양은 김모씨(30)가 후진시키던 2.5t 트럭에 부딪히면서 쓰러졌다. 주민들의 비명소리에 놀란 김씨가 급제동하는 바람에 윤양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면했지만 왼쪽 뒷바퀴에 오른팔이 끼여 옴짝달싹할 수없었다.
주민들은 차가 더이상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퀴에 벽돌을 대놓고 급히 119에 신고했다. 3시45분 긴급출동한 20여명의 119구조대는 철제 와이어로 차를 고정시킨 뒤 에어백을 이용, 차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주민들과 119구조대가 힘을 합쳐 조심스럽게 차를 들어올린 지 14분만에 윤양을 꺼낼 수 있을 만큼의 20㎝ 정도 공간이 생겼다. 한 구조대원이 윤양을 들어올리는 순간 주변에 모여있던 주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쳤다. 윤양의 부모는 울음을 터뜨리며 딸을 끌어안았다. 윤양은 곧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았으나 찰과상을 입은 것만 빼고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곧바로 퇴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