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다리」새로 짓는다…목제상판 낡아 붕괴위험

  • 입력 1998년 5월 9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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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안고 힘겹게 서 있는 자유의 다리가 해체돼 복원되고 이 일대의 녹슨 철조망이 관광기념품으로 판매된다.

자유의 다리는 53년 휴전 직후 남북포로교환을 위해 급조된 길이 83m 너비 3.3∼3.6m의 목제다리.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에 위치한 이 다리는 당시 인민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국군 1만2천7백73명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건너와 자유의 다리로 명명됐으며 목제 상판에 구멍이 뚫리는 등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96년 이 다리를 경기도 기념물 122호로 지정해 보호해왔는데 5억8천만원을 들여 7월 복원공사에 착수,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자유의 다리는 상판 밑의 철제 H빔을 가능한 한 원형대로 살리고 상판과 교각등이 교체될 예정이다.

파주시는 이와 함께 다리 주변에 설치된 녹슨 철조망을 수거해 한반도 모형의 비무장지대(DMZ)부분을 10㎝ 길이의 철조망으로 처리, ‘분단의 아픔’을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파주〓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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