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항서 석유운반선 폭발…선장등 4명 사망실종

  • 입력 1998년 1월 20일 16시 10분


20일 오전 7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 냉동창고 앞 바다에 정박중이던 울산 진양유조 소속 석유운반선 대원호(4백73t.선장 金의곤. 57.부산시 사하수 괴정4동 581)에서 기름탱크 청소중 폭발사고가 나 조기장 裵명득씨(60)등 선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선장 金씨는 "어제 오후 마산항에서 휘발유를 내리고 새벽 3시께 장생포항에 도착한 후 선원 8명이 기름탱크 청소중 1번탱크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1번 탱크에서 청소를 하던 조기장 裵씨와 1등 항해사 高용석(54) 기관사 姜기봉(62) 갑판장 金옥만씨(63)4명 중 裵씨는 탱크안에서, 姜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채 사고 선박에서 1백여m 떨어진 바다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2명은 실종됐다. 또 강한 폭발음이 발생하면서 1백여m쯤 떨어진 인근 육상의 장생포동사무소 상가 가정집 등 29곳의 유리창 2백여장이 깨졌으며 장생포동 226 劉수영씨 집등 수십가구의 천장이 내려앉고 기와 문틀 등이 파손돼 수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주민 崔형문씨(43)는 "폭발음과 함께 집이 심하게 울려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항구에 상가가 인접해 있어 피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울산해양경찰서의 방제정과 울산남부서 소방차 등이 동원돼 50여분만인 8시20분께 진화했다. 한편 울산해경은 실종 선원 2명이 탱크안에 없는 것으로 보아 폭발과 함께 수십m 이상 바다쪽으로 날아가 숨진 것으로 추정, 장생포항 일대를 수색중이다. 해경은 탱크 청소작업중 유증(휘발유 증기)에 종류를 알수 없는 인화물질이 튀어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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