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발표문 요지/북한직파 부부간첩 사건]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간첩 최정남은 84년4월 사리원대 4년 재학중 공작원으로 선발되고 강연정은 86년9월 고등학교 졸업직후 공작원으로 선발되어 교육을 받던중 ―90년11월 공작지도부의 지시로 결혼, 평양에 다섯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실제 부부공작조로, 아들의 이름은 공작지도부에서 남조선혁명을 의미하는 「남혁」으로 지어주었으며 ―공작원으로 선발되어 공작원 교육을 받으면서 4차례에 걸쳐 중국현지 적응훈련을 이수하는 등 지도부의 전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최정예 공작원들로서 ○97년7월30일 권총 2정, 실탄 1백20발, 독총 4개, 독침 4개, 무전기 2대, 위조 주민등록증 및 경찰관신분증 등 5장, 공작금 3천여만원을 소지하고 무장안내원 20여명과 함께 어선으로 위장한 공작모선으로 남포항을 출발하여 ―8월2일 21시경 거제도 남방 공해상에서 반잠수정으로 갈아타고 거제도 앞 5백m까지 접근, 수영으로 동일 23시30분경 거제도 해금강 갈곶리 해안으로 침투하였음 ○침투후 이들은 ―임무수행 전에 남한실정에 익숙하도록 하기 위해 20여일간 경주 부산 울산 전주 광주 이천 수원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현지적응 훈련을 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8월23일 생활정보지에 소개된 서울 구로동 소재 중국 음식점 2층방을 위조 주민등록증 명의자 「조주태」라는 이름으로 월세20만원에 입주하는 등 장기 은신 거점까지 확보하였음 ○이들이 남파시 지도부로부터 지시받은 기본임무는 ―기히 포섭돼 있는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복(69)을 접선, 활동 사항을 점검 독려하고 그를 통해 서울대 사회학과 김모교수를 소개받아 포섭하라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55)을 접선하여 『남조선의 철도에 핵심인자를 장기 매복시키라』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교시가 5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유사시 서울지하철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보고토록 하라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산하 「울산연합」간부 정모와, 모 야당의 전주시 완산지구당 상무위원인 전주시의원 박모를 새로 포섭하라는 것이었으며 ○부차적 임무는 ―대선동향 등 남한정세자료 및 비행기 열차 버스 시간표 등을 수집할 것 ―경북대 김순권교수가 개발한 우량옥수수 종자 수원 19,20,21호를 입수할 것 ―전과가 없는 남녀 주민등록 등 초본 및 시범실시중인 전자주민증을 입수할 것 ―황장엽이 수용되어 있는 장소를 알아볼 것 등 지시를 받고 남파된 것으로 확인되었음 ○남파간첩 최정남 강연정은 임무수행을 위해 ―9월10일 11시경 봉천동에 있는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복의 개인연구실을 찾아가 ―『북에서 왔다』고 하면서 89년에 남파된 공작원이 고영복에게 향후 접선시 신분확인용으로 만들어준 목걸이형 반쪽메달을 제시하여 상호 신분을 확인한 후 검거될 때까지 4회에 걸쳐 접선하며 ―고영복에게 그간의 공로로 노동당 창건 50돌(95년10월10일)기념 「조국통일상」이 수여되었다는 사실을 전달, 격려하고 ―서울대 사회학과 김모교수를 소개시켜줄 것과 우량옥수수 종자를 입수해달라고 요청하고 ―대선전망 등 국내정세 평가보고서를 작성토록 지시하였음 ○또한 서울지하철공사 심정웅을 6회에 걸쳐 접선하며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조국통일상」수여 사실을 전달하고 상호 긴밀한 연락을 위해 휴대전화기를 구입하라면서 공작금 1백만원을 제공하였으며 ―암호해독 및 신형 무전기 사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김일성 수령님과 김정일 장군님의 교시」라면서 서울지하철 핵심시설의 도면을 작성하고, 유사시 지하철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고토록 하고 ―위조 주민등록증 제작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원특이가 없는 20∼50대 주민등록 등 초본과 전자주민증을 입수할 것과 ―김정일 총비서 취임 축하용 「충성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하였음 ○또한 새로운 공작대상자 포섭과정을 보면 ―남파전 진보성향의 국내 주 월간지 및 「전국연합」 「한총련」 「한청협」 등의 기관지를 정기적으로 수집하여 ―이를 토대로 사상 성향을 분석하여 북한에 대한 동조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 「울산연합」 간부 정모와 전주시의원 박모를 새로운 포섭대상자로 선정하였으며 ―대상자들의 성향으로 보아 최소한 당국에 신고하는 등 적대행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정모에게 먼저 접근한 것으로 확인되었음 ○한편 최정남은 간첩장비를 은닉하기 위해 관악산, 경주 민속공예촌 야산, 봉천동 장군봉 체육공원 등 6개소에 공작장비를 매몰 은닉하는 「드보크」를 설치하였는바 ―다른 고첩망이 비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히 설치한 「드보크」를 포함하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드보크」만도 총 8개소이며 ○압수된 주요 간첩장비는 ―체코제 32구경 권총 3정, 실탄1백70발, 만년필형 독총 4개, 볼펜형 독침 14개, 립스틱 등에 은닉한 독약앰풀 5개 등 인명살상용 장비 총 10종 2백5점 ―무전기4대, 난수표 암호표 통신제원표 등 28장, 암호해독 책자 3권, 은서시약 2병, 은서용지 6장 등 통신장비 16종 94점 ―국내 실존인물 명의로 위조된 주민등록증 4장, 위급시 사용키 위해 현직 경찰관 신분을 그대로 도용한 위조 경찰신분증 1장 ―공작금 총 3천여만원 중 사용하고 남은 한화 98만여원, 일화 2백45만엔, 미화 5천달러 등임 ○한편 여자공작원 강연정은 ―검거후 『나는 조국통일 사업을 위해 왔으며 김정일 장군을 배신할 수 없다』며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다가 ―검거 다음날인 10월28일 아침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숨겨두었던 독약앰풀을 깨물고 자살을 기도하여 급히 병원으로 후송, 치료하였으나 10월31일 사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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