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교 교실공기 중금속 오염…울산환경聯 조사

  • 입력 1997년 9월 5일 20시 07분


울산지역 국가공단 주변 초등학교 교실의 공기가 각종 중금속으로 크게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환경연합(의장 한기양)이 국제 학계에 보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두차례에 걸쳐 울산지역 5개 초등학교 교실의 오염성분을 분석해 5일 공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울산공단 부근인 남구 장생포동 장생포초등학교는 교실 먼지에서 아연이 3천6백57PPM이나 검출돼 오염규제치(1백PPM)를 무려 36배 초과했으며 창틀 먼지에서도 2천7백78PPM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지난해 아연이 최고로 오염된 지역이라고 밝힌 경기 광명시 학온동 가학광산 일대의 6백83PPM보다 5.4배나 높은 수치다. 또 남구 용연동 용연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수은(오염규제치 없음)이 10.2PPM으로 전국 최고오염지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3.8PPM보다 3배 높았으며 카드뮴은 12.3PPM(규제치 0.1∼0.5PPM)으로 규제치를 1백여배 초과했다. 구리도 1백74PPM(규제치 1백PPM)이나 검출돼 전국 최고오염지인 울주군 온산읍의 1백42PPM보다 높았다. 울산석유화학공단 부근에 있는 남구 선암동 선암초등학교에서는 교실 창틀의 먼지에서 납이 3백84PPM(규제치 1백PPM)으로 나타났고 수은도 10.4PPM이나 검출됐다. 공단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울주군 구영리 구영초등학교와 울주군 언양읍 언양초등학교에서도 카드뮴이 각각 2.2PPM, 1.3PPM이 검출되는 등 규제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환경연합 허달호사무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이 중금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관계당국은 이곳 어린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빠른 시일 안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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