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입국 갈수록 지능화…상반기 6천8백여명 적발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10분


불법취업을 위해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수법도 날로 지능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여권위조 및 변조 등 고전적인 수법외에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초청장을 이용하는 등 적법절차를 가장한 불법체류자도 계속 늘고 있다. 13일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따르면 불법입국 등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한 외국인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6천8백53명에 달해 연말까지 1만5천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도 점점 다양화 지능화하고 있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KOTRA 해외무역관을 이용하는 수법. 현지 무역관에서 국내기업에 대한 자료를 입수한 뒤 전화나 팩스로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니 초청장을 보내달라」고 해 초청장을 받아 입국한 뒤 사라지는 방법이다. 동남아인들은 승려나 군인을 가장해 입국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승복 차림에 머리까지 깎은 승려가 위조한 국내 사찰의 초청장을 갖고 입국할 경우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기 시작한 아프리카인들은 자동차부품 바이어로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때문에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아프리카인이 자동차 이야기만 꺼내면 자동차 부품이름과 가격 상대회사 이름 등을 자세히 물어 진위여부를 가리고 있다. 〈조원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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