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는 20일 안산사옥을 준공, 보다 빠른 정보와 신속한 배달체제를 갖추고 독자들에게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안산사옥 준공으로 한밤 주요 뉴스와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본사의 노력이 또하나의 열매를 맺었다.
동아일보는 안산사옥 준공으로 서울 충정로와 오금동 등 수도권 3곳과 대구사옥 등 4개의 직영 인쇄시설 및 부산 광주 제주 등 지방 위탁인쇄망을 잇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전국 동시인쇄체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안산사옥은 시간당 16만4천부의 신문을 찍어낼 수 있는 「차세대 윤전기」 3대를 갖췄다. 이 윤전기는 독일 KBA사가 만든 최신 익스프레스급으로 국내 최고의 인쇄속도와 선명성을 자랑한다.
이로써 동아일보는 서울 충정로와 오금동사옥을 합쳐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간당 15만∼16만부를 각각 찍어낼 수 있는 최신식윤전기 9세트를 보유하게 됐다.
안산사옥 가동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인쇄용량의 확대뿐만 아니라 기사 마감시간을 획기적으로 늦췄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만큼 한밤에 늦게 일어난 사건 사고 긴급외신 등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인쇄물량중 일정부분을 안산공장에서 인쇄하기 때문에 인쇄시간이 줄어들었으며 보다 신속한 배달이 가능해졌다.
특히 인천 부천 안양 안산 수원 평택 등 수도권 지역 독자들은 서울과 똑같은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받아볼 수 있다. 또 충청 전북 강원지역의 독자들도 마감시간이 1시간 정도 늦춰진 신문을 읽을 수 있다. 밤늦게 끝난 프로야구 결과와 한밤에 일어난 사건 사고 등 최신 뉴스를 아침 식탁에서 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는 오는 2000년대 서해안 고속도로 완공에 대비, 안산사옥에 초고속 윤전기 3세트를 추가로 설치해 충남 서해안 지역과 전북지역까지도 최신 뉴스가 실린 신문을 배달할 계획이다.
경기 안산공단내에 위치한 안산사옥은 대지 2천2백평에 지하2층 지상4층 건물로 지난 95년8월30일 공사에 들어가 1년 10개월만에 준공됐다. 설계는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감리와 대구 대전 광주 사옥을 설계해 신문사 건물 설계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진 ㈜유창건축사사무소가 맡았고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유창건축사사무소의 安秉模(안병모)소장은 『안산사옥의 내부는 신문인쇄에 맞게 공정별 흐름과 근무자의 동선을 단순화하고 외부는 친근감을 주는데 설계의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안산공장은 기존의 인쇄공장 이미지 보다는 깔끔한 「연구소」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건물 외관을 알루미늄 세라믹 패널과 초록 파스텔톤의 유리로 장식, 깔끔한 외양에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안산사옥의 가장 큰 특징은 종이를 공급하는 시설과 인쇄 발송 등 전공정을 컴퓨터로 자동제어하는 하이테크 무인공장이란 점이다. 특히 신문을 찍는 인쇄공간과 사무공간을 완전 분리, 소음이나 먼지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해 「클린 공장」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윤양섭·김재호 기자〉